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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아이와 대화할 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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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해피마인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90회   작성일Date 21-07-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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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설명하고 솔직한 느낌 들어봐야”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에 대한 전 국민적 추모 열기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이 사건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해하기도 한다. 최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이 문제에 대해 내놓은 처방을 포함해 아이의 기질별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정리했다.
     
    첫째, 자녀와 이 사건에 대해 대화하라. 어린아이들도 이 사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부모가 느끼고 생각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은 산교육이다. 부모가 지레 아이가 불안해할까 봐, 혹은 세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을 걱정해 숨기거나 대화를 회피한다면, 아이들은 이러한 세상의 나쁜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지 못하게 된다
    .
    둘째, 알기 쉽게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주되, 아이가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라. 사건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와 방식으로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이해시킬 필요는 없다. 만약 아이가 재차 묻고 또 묻는다면 이는 아이가 이 사건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것이니, 나무라지 말고 차분하게 이해한 대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사건에 대해 아이들마다 생각과 감정은 각자 다르다. 따라서 아이가 이 사건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잘못 알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부모에게 솔직하게 말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라.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해도 되는 것이며 그런 태도가 좋은 것임을 알려주자. 그리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힘든 시기를 이겨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아이에게도 전달하자.
     
    넷째, 부모 자신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자녀에게 보여주라. 그러나 만약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아이에게도 아픈 기억이 된다.
     
    다섯째, 사건과 관련된 언론 노출을 자녀에게 최소화하고 부모가 지도 감독하라. 자녀가 티브이, 라디오,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에 반복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 여과 없이 사고 장면을 자주 접하는 것은 자칫 예민한 아이들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여섯째, 자녀의 행동에 대해 걱정이 되거나 자녀가 사건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라. 불안이나 우울, 두려움 등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전부터 예민하고 다소 우울감이 있던 아이들이 또래 다수의 죽음을 접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아이가 정서적 문제나 수면 문제, 행동의 급격한 변화, 신체적 불편감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건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은 예민한 기질의 아이들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에 쉽게 공감하므로 더 빨리 더 많이 아파하게 된다. 이럴 때 부모로서 아이의 감정을 물어봐주고, 함께 추모식에 참석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건설적인 방법을 통해 아동의 불안을 해소해주는 것이 좋다.
     
    부산하고 산만한 아이, 다소 혼자 노는 기질의 아이들은 이런 사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다소 엉뚱하게 이해하고는 ‘웬 호들갑이야?’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라면 아이에게 이 사건의 내용에 대해 요령있게 설명하고, 적절한 감정 반응을 부모가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자칫 ‘어른들 말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 피해를 보는 역설적인 현상이 공공연한 교훈으로 회자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선장이나 교사 등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았던 부도덕한 모습은 정말 위험한 선례다. 어른들은 이런 무책임한 일들을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서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 안전한 내일을 위해 어른들의 세심한 사후조치와 노력이 행해져야 한다.
     
    - 출처 : 한겨레 뉴스  201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