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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안 해','몰라'...청소년들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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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해피마인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154회   작성일Date 21-07-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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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현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수식하는 말이다. 청소년 심리서적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에 이어 최근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를 펴낸 하 교수가 오마이스쿨 3월 인문학 강좌 <청소년 심리학>의 강사로 나섰다.

    부모 청소년 교사 상담사 성직자 등 다양항 수강생들이 모여 3월 12일 개강한 이 강좌에서 하 교수는 "강연을 많이 하러 다니지만 네차례 연속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4주동안 청소년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현대사회에서 그 개념이 왜 중요한지 짚어보자"고 말했다.

    하 교수는 우선 청소년기 가장 핵심 변화는 "2차 성징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초경 나이가 11.9세인데, 이 설문조사에 응한 엄마들의 초경 연령은 14.4세였어요. 한 세대 만에 2년이 빨라진 거죠. 유럽쪽 통계를 보면, 200년 정도 간격을 두고 초경 나이가 5년이나 빨라졌구요. 그런데 문제는 두뇌 발달이 옛날에 비해 빨라졌느냐? 그건 아닌데, 2차 성징은 빨라졌고 어린 나이부터 호르몬이 막 뿜어져 나옵니다. 중 2병이 생기는 게 이상한 게 아닌 거예요.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느냐?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제일 큰 이유는 영양공급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거죠."

    하 교수는 청소년 심리에 대해 다양한 상담사례와 정신의학 지식을 엮어가면서 설명해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청소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인이 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기준의 99%를 엄마 아빠로부터 받아 살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이제 내 것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이는 전면적인 부정을 하기 시작해요. 자명하게 맞는 말에도 터무니없이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처럼 엄마 아빠의 것을 받아들이는 한 여전히 애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답을 모르겠어도 일단 '싫어', '몰라', '안 해'라고 하는 거죠. 그러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것을 제시하는 그룹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친구. 그래서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들 중 말도 안 되는 것도 믿어요. 이상한 괴담같은 것들....두 번째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스타들의 얘기들이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아마 여기 계시는 어머님들도 20년 전에 '서태지가 하라고 한 대로' 산 분들이 꽤 있을 거예요. '태지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자' 이러면서"(청중 웃음)


    '어린 자아'와 '성숙한 자아' 사이를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 청소년 심리의 다양한 특징을 살펴본 하 교수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즉석 상담을 했다.

    -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인데, 저랑 말싸움을 하는데 끝이 안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8살짜리에서 10살까지는, 자신의 신체적 활동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엄마, 나 자전거 손 놓고 타요.' 마치 고양이가 쥐 잡아서 보여주는 것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청소년기가 되면, 논쟁 능력이 생긴 것을 보여주고 싶어해요. 자기가 이만큼 알고 엄마를 반박할 수 있을 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아이에게는 이게 그 나이에 맞는 놀이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옆집 아주머니랑 말싸움할 때처럼 이기려들지 마시고 그냥 즐기세요. 다만 시간을 정해서 얘기하고 딱 끝내시면 되는 겁니다."

    - 아들이 셋 있는데, 학교 갔다오면 게임에만 계속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게임은 절대악은 아니구요. 남자 아이들에게는 레크레이션이자 최고의 낙입니다. 우선 그 순기능을 인정해야 하구요. 두번째는 게임을 통해 10대들이 조절과 통제를 배울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습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못 하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보다는 칠판 같은 것을 마련해, 얼마 만큼 게임을 했는지 적는 '총량제'를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마'라고 강요만 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서로 합의하고 지켜나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출 처 : 오마이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