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 Care Clinic]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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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마트폰만 붙들고 살아요
제 딸은 이제 겨우 일곱 살인데 저와 남편의 스마트폰을 거의 손에서 놓지를 않아요. 아직 한글조차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으면서 스마트폰 속 게임들에 열중하거나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지요.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딸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대부분 장난감보다 휴대폰을 갖고 놀기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아이들은 어떤 심리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걸까요?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김재희(대구 북구)
A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열광합니다. 자신이 마음대로 무엇인가를 조절할 수 있는 지배력이나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원하는 대로 기능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고, 또 어느 곳에든지 갖고 다닐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때때로 스마트폰이 일반 장난감보다 더 재미있는 물건이 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는 현란한 시각적 자극은 많은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킵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먼저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면서 아이와의 대화 혹은 놀이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신에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더 즐겁게 여긴다면 아이는 더 이상 스마트폰을 찾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또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시간을 제한하려고 해도 관심과 사랑 속에서 애정 어린 지적이 이루어져야 더 효과적이므로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가 좋아져야 합니다. 아울러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해주세요. 하루에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각각 30분 이하로 사용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 스스로도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아이가 보는 앞에서는 웬만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마세요. 다른 취미활동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이가 음악을 좋아하면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 연주를 배우게 합니다. 미술이나 체육 활동 역시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한 좋은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인 뒤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여 참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Q 친구들에게 늘 퍼주기만 해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제 아들은 너무 착해서 탈이에요. 친구들에게 뭐든지 아낌없이 나눠 주고, 어떠한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지를 못해요. 사교성이 좋다기보다는 실속을 못 차리고 퍼주기만 하는 편이거든요. 예를 들어 친구가 아들이 갖고 있는 학용품을 부러워하면 망설임 없이 줘버리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입고 있던 카디건까지 벗어주고 왔더라고요. 아이가 자기 물건을 소중히 지킬 줄 알았으면 좋겠는데 뭐라고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선유(서울 서초구)
A 친구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지나쳐서 문제인 경우입니다. 아이의 이러한 행동 이면에는 과거의 양육 과정에서 경험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무조건 남에게 다 양보하고 무엇인가를 주려는 심성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지요. 아마 자라나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한테 남에게 양보를 잘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착한 아이로 행동할 것, 이기적이지 않게끔 말과 행동을 보일 것 등을 가르쳤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러한 부모의 가르침을 지나칠 정도로 내면화시킨 것이고요.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조금 덜 착한 아이로 키우세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부모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만약 학용품을 주기 싫은데도 친구의 요구 때문에 준다면 “싫어. 줄 수 없어”라는 말을 솔직하게 하도록 연습시키세요. 그러나 혹시 아이가 진심인 것처럼 얘기한다면 ‘자기 물건을 잘 지키기’를 훈육하세요. 자기 물건을 소중하게 챙기지 않아서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주의를 주며 가르치는 셈입니다. ‘착한 아이’는 점차 주변으로부터 ‘무시해도 좋은 아이’ 혹은 ‘함부로 해도 괜찮은 아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착한 아이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아이에게 미리 일깨워주세요. 만일 아이가 친구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할 때 불안해지거나 초조한 감정을 느낀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시급합니다.
Q 일찍 찾아온 사춘기에 우울해해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나오는가 하면 이따금 그 부분이 아프다고 칭얼대기도 해요. 사춘기를 겪는 듯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고요. 처음에는 그저 남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과정일 뿐이라고 가볍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를 보고는 급격히 우울해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눈치예요. 엄마로서 아이를 잘 위로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승미(광주 광산구)
A 아이가 신체 변화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고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입니다. 친구들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먼저 사춘기적 신체 변화가 온다는 사실에 부끄러움, 자괴감, 당혹감, 좌절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도 경험하고 있을 테지요. 그 결과 아이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우울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안심시켜줄 수 있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가 매우 절실합니다. 먼저 엄마는 아이에게 “네가 겪고 있는 현상은 여자라면 누구나 다 경험해. 너는 남들보다 일찍 치르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안심해도 돼. 그리고 네 마음이 힘들 때는 언제든지 엄마에게 얘기하렴. 엄마가 다 들어줄게”라는 식으로 말해주세요.
초등학교 3학년이므로 성조숙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검토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우울증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신과적 진단과 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는 성조숙증 내지는 사춘기적 신체 변화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위안과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힐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아마 아이도 자신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체육,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 활동을 통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는 활동을 가르쳐서 마음껏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해보세요.
Q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해요
다섯 살짜리 아들이 식탐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에요. 마트에 데려가면 과자나 빵을 카트에 넘치도록 가져다 넣는 바람에 저와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고, 어쩌다가 원하는 대로 모두 사주더라도 혼자서 그 많은 양을 해결하지 못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랍니다. 때로는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하기도 하고요. 대체 제 아이가 먹는 것에 왜 이리도 집착하는 걸까요?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혜미(강원 속초시)
A 아이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다양한 형태로 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흔하게 일어나는 생리적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과식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 불만을 먹는 행동으로 표현하고는 하지요. 그러한 욕구 불만은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불안, 공포, 적개심 등), 친구 혹은 형제자매와의 갈등(경쟁심, 시기, 질투, 따돌림, 미움 등),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지나치게 많은 학습의 양, 새롭게 배우게 되는 기술의 어려움, 과제의 성취 혹은 진도의 부진 등)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최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만한 환경적 요인이나 아이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식이나 폭식을 해결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아이와 엄마의 관계 개선입니다. 엄마와 아이 간에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애착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는 더 이상 먹는 행동을 통해서 심리적인 위안을 얻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많이 먹을 때마다 잠시 주의를 환기시켜서 그만 먹게 한 다음 엄마와 함께 아이가 좋아할 만한 놀이 활동을 해보세요. 아이는 금세 먹는 것에 대한 욕구를 잊어버린 채 놀이 활동에 몰두할 것입니다. 또 식사를 할 때 엄마, 아빠, 형제와 자매 등 가족이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먹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겠지만, 가족이 함께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으므로 과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 엄마가 아이에게 “엄마는 너를 무척 사랑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려주면서 안아주기, 뽀뽀하기 등의 스킨십을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랑의 직접적인 표현이야말로 아이가 심리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출처 : 레이디경향
제 딸은 이제 겨우 일곱 살인데 저와 남편의 스마트폰을 거의 손에서 놓지를 않아요. 아직 한글조차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으면서 스마트폰 속 게임들에 열중하거나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지요.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딸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대부분 장난감보다 휴대폰을 갖고 놀기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아이들은 어떤 심리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걸까요?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김재희(대구 북구)
A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열광합니다. 자신이 마음대로 무엇인가를 조절할 수 있는 지배력이나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원하는 대로 기능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고, 또 어느 곳에든지 갖고 다닐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때때로 스마트폰이 일반 장난감보다 더 재미있는 물건이 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는 현란한 시각적 자극은 많은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킵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먼저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면서 아이와의 대화 혹은 놀이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신에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더 즐겁게 여긴다면 아이는 더 이상 스마트폰을 찾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또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시간을 제한하려고 해도 관심과 사랑 속에서 애정 어린 지적이 이루어져야 더 효과적이므로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가 좋아져야 합니다. 아울러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해주세요. 하루에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각각 30분 이하로 사용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 스스로도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아이가 보는 앞에서는 웬만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마세요. 다른 취미활동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이가 음악을 좋아하면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 연주를 배우게 합니다. 미술이나 체육 활동 역시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한 좋은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인 뒤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여 참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Q 친구들에게 늘 퍼주기만 해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제 아들은 너무 착해서 탈이에요. 친구들에게 뭐든지 아낌없이 나눠 주고, 어떠한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지를 못해요. 사교성이 좋다기보다는 실속을 못 차리고 퍼주기만 하는 편이거든요. 예를 들어 친구가 아들이 갖고 있는 학용품을 부러워하면 망설임 없이 줘버리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입고 있던 카디건까지 벗어주고 왔더라고요. 아이가 자기 물건을 소중히 지킬 줄 알았으면 좋겠는데 뭐라고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선유(서울 서초구)
A 친구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지나쳐서 문제인 경우입니다. 아이의 이러한 행동 이면에는 과거의 양육 과정에서 경험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무조건 남에게 다 양보하고 무엇인가를 주려는 심성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지요. 아마 자라나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한테 남에게 양보를 잘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착한 아이로 행동할 것, 이기적이지 않게끔 말과 행동을 보일 것 등을 가르쳤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러한 부모의 가르침을 지나칠 정도로 내면화시킨 것이고요.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조금 덜 착한 아이로 키우세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부모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만약 학용품을 주기 싫은데도 친구의 요구 때문에 준다면 “싫어. 줄 수 없어”라는 말을 솔직하게 하도록 연습시키세요. 그러나 혹시 아이가 진심인 것처럼 얘기한다면 ‘자기 물건을 잘 지키기’를 훈육하세요. 자기 물건을 소중하게 챙기지 않아서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주의를 주며 가르치는 셈입니다. ‘착한 아이’는 점차 주변으로부터 ‘무시해도 좋은 아이’ 혹은 ‘함부로 해도 괜찮은 아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착한 아이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아이에게 미리 일깨워주세요. 만일 아이가 친구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할 때 불안해지거나 초조한 감정을 느낀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시급합니다.
Q 일찍 찾아온 사춘기에 우울해해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나오는가 하면 이따금 그 부분이 아프다고 칭얼대기도 해요. 사춘기를 겪는 듯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고요. 처음에는 그저 남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과정일 뿐이라고 가볍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를 보고는 급격히 우울해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눈치예요. 엄마로서 아이를 잘 위로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승미(광주 광산구)
A 아이가 신체 변화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고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입니다. 친구들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먼저 사춘기적 신체 변화가 온다는 사실에 부끄러움, 자괴감, 당혹감, 좌절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도 경험하고 있을 테지요. 그 결과 아이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우울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안심시켜줄 수 있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가 매우 절실합니다. 먼저 엄마는 아이에게 “네가 겪고 있는 현상은 여자라면 누구나 다 경험해. 너는 남들보다 일찍 치르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안심해도 돼. 그리고 네 마음이 힘들 때는 언제든지 엄마에게 얘기하렴. 엄마가 다 들어줄게”라는 식으로 말해주세요.
초등학교 3학년이므로 성조숙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검토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우울증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신과적 진단과 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는 성조숙증 내지는 사춘기적 신체 변화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위안과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힐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아마 아이도 자신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체육,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 활동을 통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는 활동을 가르쳐서 마음껏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해보세요.
Q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해요
다섯 살짜리 아들이 식탐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에요. 마트에 데려가면 과자나 빵을 카트에 넘치도록 가져다 넣는 바람에 저와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고, 어쩌다가 원하는 대로 모두 사주더라도 혼자서 그 많은 양을 해결하지 못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랍니다. 때로는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하기도 하고요. 대체 제 아이가 먹는 것에 왜 이리도 집착하는 걸까요?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혜미(강원 속초시)
A 아이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다양한 형태로 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흔하게 일어나는 생리적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과식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 불만을 먹는 행동으로 표현하고는 하지요. 그러한 욕구 불만은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불안, 공포, 적개심 등), 친구 혹은 형제자매와의 갈등(경쟁심, 시기, 질투, 따돌림, 미움 등),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지나치게 많은 학습의 양, 새롭게 배우게 되는 기술의 어려움, 과제의 성취 혹은 진도의 부진 등)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최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만한 환경적 요인이나 아이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식이나 폭식을 해결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아이와 엄마의 관계 개선입니다. 엄마와 아이 간에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애착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는 더 이상 먹는 행동을 통해서 심리적인 위안을 얻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많이 먹을 때마다 잠시 주의를 환기시켜서 그만 먹게 한 다음 엄마와 함께 아이가 좋아할 만한 놀이 활동을 해보세요. 아이는 금세 먹는 것에 대한 욕구를 잊어버린 채 놀이 활동에 몰두할 것입니다. 또 식사를 할 때 엄마, 아빠, 형제와 자매 등 가족이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먹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겠지만, 가족이 함께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으므로 과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 엄마가 아이에게 “엄마는 너를 무척 사랑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려주면서 안아주기, 뽀뽀하기 등의 스킨십을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랑의 직접적인 표현이야말로 아이가 심리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출처 :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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