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바람과 속마음' 전국 비둘기기자 설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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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생긴다면 세월호 구조에 힘 되고 싶어요"
'1997년' 17년 전 어린이들 생각과 비교해 보니…
'장난감 → 스마트폰' 원하는 선물 다르지만
'부모님께 불만 없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1997년' 17년 전 어린이들 생각과 비교해 보니…
'장난감 → 스마트폰' 원하는 선물 다르지만
'부모님께 불만 없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초등학생 5명 중 1명은 어린이날 선물로 슈퍼맨과 같은 초능력이 생긴다면, '세월호 침몰로 아직 찾지 못한 언니ㆍ오빠들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제92회 어린이날(5일)을 맞아 소년한국일보가 전국의 비둘기기자 150명(초등 4~6학년 남 56명ㆍ여 94명)을 대상으로 특집 설문 조사를 진행, 어린이들의 바람과 속마음을 알아보았다. 더불어 17년 전인 1997년 어린이날 설문과 비교 조사를 통해 변화된 어린이들의 생각도 살펴본다.
△초능력 생기면 세월호 돕고파
여느 때와는 다른,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다가온 '제2의 생일'인 어린이날. 이날 하룻동안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초능력이 생긴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가장 많은 22.7%의 어린이가 '세월호 실종자와 가족들을 돕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ㆍ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고 답했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어른들의 이기심과 비교되는, 순수한 동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어 '순간 이동으로 가 보고 싶었던 곳에 가거나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19.3%)는 대답이 2위에 올랐다. 3위는 '시간을 마음대로 써서 아픈 기억을 없애거나 시험 전으로 돌아가 답을 고치고 싶다.'(12.7%)였다. 초등학생도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공부ㆍ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린이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가장 바라는 점이나 듣고 싶은 말은 모두 '칭찬'으로 나타났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가장 많은 16.0%가 '칭찬을 자주 해 줄 것'을 꼽았다. 또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10명 중 6명꼴로 '잘했다'ㆍ'최고야'ㆍ'자랑스러워'와 같은 '칭찬'(68.6%)이라고 답했다. 칭찬에 이어 남자 어린이는 '마음껏 놀아라'(14.3%), 여자 어린이는 '사랑해'(14.8%)란 말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잔소리'
어린이 2명 중 1명은 부모님께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잔소리'(52.0%)라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밖에 못하니?'(15.3%)와 같은 핀잔의 말도 듣기 싫어 했다. 이 밖에 '하지마, 그만 둬', '동생과 싸우지 마라'와 다른 친구와 '비교하는 말', 화를 내거나 한숨을 쉬는 것도 듣기 싫은 말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자라 부모가 된다면 어떤 어린이가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낄까? 이 질문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0%가 '남을 잘 돕는 착한 어린이'라고 답했다. 앞서 초능력이 생긴다면 하고 싶은 일을 묻는 항목과 일맥상통하는 이 답변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건강한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친구가 가장 부러운 때는?'이란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어린이가 '나보다 공부를 잘 할 때'(16.7%)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선 '성적이 높으면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고, 칭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ㆍ3위는'내가 잘하고 싶은 것(운동ㆍ노래ㆍ그림 등)을 잘하는 친구를 볼 때'(14.7%), '내가 원하는 물건을 친구가 갖고 있을 때'(14.0%)였다.
△원하는 선물, 장난감ㆍ인형에서 스마트폰으로
약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도 크게 달라졌다. 1997년 어린이날, 장난감과 인형을 가장 받고 싶어하던 '토이 키즈'에서 2014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갈망하는 IT 세대의 '스마트 키즈'로 변모했다.
올해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로, 남녀 어린이 모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최신형 '모바일 IT 기기'(38.6%)를 1위로 꼽았다. 모바일 기기 다음으로 받고 싶은 선물에선 남녀 어린이의 의견이 갈렸다. 남학생은 조립식 블록 등 '장난감과 스포츠용품'을, 여학생은 '책'을 각각 선택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7년 설문에선 남자는 '장난감>게임기>옷과 신발', 여자는 '인형>책>가족 나들이, 옷과 신발'의 순으로 답을 했다.
올해 어린이날은 주말과 석가탄신일(6일) 겹쳐 4일간의 연휴로 이어진다. 긴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2명 중 1명꼴로 '가족 나들이'(52.0%)를 가고 싶다고 꼽았다. 1997년의 같은 문항에서도 가족 나들이는 40.0%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17년 새 가족 나들이를 원하는 어린이가 12% 포인트나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조사에선 가족 나들이에 이어 '친구들과 마음껏 놀기'(24.0%), '선물 받기'(15.3%), '용돈 타기'(7.3%)를 하고 싶은 일로 꼽았다. 이 가운데 2위에 오른 친구와 마음껏 놀기를 답한 어린이도 1997년의 19.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낼수록 어린이날에 더욱 더 친구와 신나게 놀고 싶은 것이 아닐까?
△10명 중 7명, "부모님께 불만 없어요"
학생들과 부모의 관계는 어떨까?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부모에게 '불만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문에서 73.3%의 어린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 '불만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997년에도 79.1%의 어린이가 부모님께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
부모님께 '불만이 있다'(14.66%)는 어린이의 경우엔, 아버지보다 어머니께 더 큰 불만을 가졌다고 전했다. 불만의 종류로는 '함께 놀아 주지(놀러 가지) 못한다'(18.1%)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 1997년 1위를 차지했던 '부모님이 못 하게 금지하는 게 많다.'(29.2%)는 의견은 올해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이는 곧 요즘 학생들이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며, 이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장래 희망으로는 남학생은 과학자(17.9%), 의사(14.3%), 운동 선수ㆍ교사 및 교수(각 12.5%)의 순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1997년 1위를 차지한 판사ㆍ검사ㆍ변호사 등 법률가(21.7%)는 5.4%로 5위로 내려앉은 점이 눈에 띈다.
여학생의 경우엔 가수ㆍ배우ㆍ아나운서 등 연예인 및 방송인이 20.2%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교사 및 교수(13.8%), 법률가ㆍ의사(각 9.6%)의 순이었다. 여학생의 경우 17년 전에도 장래 희망 1ㆍ2위가 지금과 같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이밖에 지난 1997년 설문에선 나오지 않았던 쇼콜라티에, 건담 디자이너, 과학 수사대를 비롯해 영화 감독, 외교관,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문 경영인(CEO), 기자, 방송 프로듀서, 사육사 등 희망 직업이 다양해진 것도 올 설문에 드러난 또 하나의 특징이다.
어린이 2명 중 1명은 부모님께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잔소리'(52.0%)라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밖에 못하니?'(15.3%)와 같은 핀잔의 말도 듣기 싫어 했다. 이 밖에 '하지마, 그만 둬', '동생과 싸우지 마라'와 다른 친구와 '비교하는 말', 화를 내거나 한숨을 쉬는 것도 듣기 싫은 말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자라 부모가 된다면 어떤 어린이가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낄까? 이 질문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0%가 '남을 잘 돕는 착한 어린이'라고 답했다. 앞서 초능력이 생긴다면 하고 싶은 일을 묻는 항목과 일맥상통하는 이 답변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건강한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친구가 가장 부러운 때는?'이란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어린이가 '나보다 공부를 잘 할 때'(16.7%)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선 '성적이 높으면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고, 칭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ㆍ3위는'내가 잘하고 싶은 것(운동ㆍ노래ㆍ그림 등)을 잘하는 친구를 볼 때'(14.7%), '내가 원하는 물건을 친구가 갖고 있을 때'(14.0%)였다.
△원하는 선물, 장난감ㆍ인형에서 스마트폰으로
약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도 크게 달라졌다. 1997년 어린이날, 장난감과 인형을 가장 받고 싶어하던 '토이 키즈'에서 2014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갈망하는 IT 세대의 '스마트 키즈'로 변모했다.
올해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로, 남녀 어린이 모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최신형 '모바일 IT 기기'(38.6%)를 1위로 꼽았다. 모바일 기기 다음으로 받고 싶은 선물에선 남녀 어린이의 의견이 갈렸다. 남학생은 조립식 블록 등 '장난감과 스포츠용품'을, 여학생은 '책'을 각각 선택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7년 설문에선 남자는 '장난감>게임기>옷과 신발', 여자는 '인형>책>가족 나들이, 옷과 신발'의 순으로 답을 했다.
올해 어린이날은 주말과 석가탄신일(6일) 겹쳐 4일간의 연휴로 이어진다. 긴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2명 중 1명꼴로 '가족 나들이'(52.0%)를 가고 싶다고 꼽았다. 1997년의 같은 문항에서도 가족 나들이는 40.0%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17년 새 가족 나들이를 원하는 어린이가 12% 포인트나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조사에선 가족 나들이에 이어 '친구들과 마음껏 놀기'(24.0%), '선물 받기'(15.3%), '용돈 타기'(7.3%)를 하고 싶은 일로 꼽았다. 이 가운데 2위에 오른 친구와 마음껏 놀기를 답한 어린이도 1997년의 19.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낼수록 어린이날에 더욱 더 친구와 신나게 놀고 싶은 것이 아닐까?
△10명 중 7명, "부모님께 불만 없어요"
학생들과 부모의 관계는 어떨까?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부모에게 '불만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문에서 73.3%의 어린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 '불만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997년에도 79.1%의 어린이가 부모님께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
부모님께 '불만이 있다'(14.66%)는 어린이의 경우엔, 아버지보다 어머니께 더 큰 불만을 가졌다고 전했다. 불만의 종류로는 '함께 놀아 주지(놀러 가지) 못한다'(18.1%)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 1997년 1위를 차지했던 '부모님이 못 하게 금지하는 게 많다.'(29.2%)는 의견은 올해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이는 곧 요즘 학생들이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며, 이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장래 희망으로는 남학생은 과학자(17.9%), 의사(14.3%), 운동 선수ㆍ교사 및 교수(각 12.5%)의 순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1997년 1위를 차지한 판사ㆍ검사ㆍ변호사 등 법률가(21.7%)는 5.4%로 5위로 내려앉은 점이 눈에 띈다.
여학생의 경우엔 가수ㆍ배우ㆍ아나운서 등 연예인 및 방송인이 20.2%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교사 및 교수(13.8%), 법률가ㆍ의사(각 9.6%)의 순이었다. 여학생의 경우 17년 전에도 장래 희망 1ㆍ2위가 지금과 같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이밖에 지난 1997년 설문에선 나오지 않았던 쇼콜라티에, 건담 디자이너, 과학 수사대를 비롯해 영화 감독, 외교관,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문 경영인(CEO), 기자, 방송 프로듀서, 사육사 등 희망 직업이 다양해진 것도 올 설문에 드러난 또 하나의 특징이다.
- 출처 : 소년한국일보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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